소개할 그림책들
121. 빨강 크레용의 이야기 - 마이클 홀 글, 그림
122. 조금 특별한 아이 - 강이경 글, 이상미 그림
123. 나무가 된 꼬마 씨앗 - 크리스티나 발렌티니 글, 필립 지오다노 그림
124.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 윤여림 글, 안녕달 그림
125. 알사탕 - 백희나 글, 그림
그림책 리뷰
122. 조금 특별한 아이 - 강이경 글, 이상미 그림
과잉행동장애와 자폐증이라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는 1학년 정민이의 이야기입니다. 정민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정민이가 말썽꾸러기인 줄 알지만, 정민이네 이웃사람들은 정민이가 조금 특별한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정민이의 엉뚱한 행동들로 인해 정민이의 엄마는 이웃들과 더 소통하며 지내게 됩니다. 정민이네 동네 사람들의 이해와 배려 속에서 정민이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이 책을 통해서 보게 됩니다.
어느 날 정민이가 사라지자, 마을 사람들 모두가 정민이를 찾으며 도와줍니다. 마을 사람들 덕분에 정민이와 정민이의 가족은 따뜻한 배려와 감사를 느끼며 살아갑니다.
아이들에게도 함께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과 가치를 일깨워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그림책이었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나보다 부족하다고 해서 배척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나누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교훈적인 그림책이었습니다.
124.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 윤여림 글, 안녕달 그림
이 책은 제목을 보자마자 아들이 고른 책입니다. 제목이 왠지 슬픈 것 같아 엄마가 이 책을 읽어주면서 눈물을 흘릴 것 같다며 골랐습니다. 그동안 그림책을 보면서 감동을 받으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라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눈물을 몇 번 흘린 적이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기억하고 아들이 고른 책입니다. 엄마가 감동을 받고 우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서 말입니다.
처음에는 덤덤하게 그림책을 읽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걸음마를 하고, 유치원을 가고, 학교를 가고, 청년이 되어 독립하기까지 모습이 나왔습니다.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울음부터 나오던 아이가 시간이 지나 성장함에 따라 점점 엄마를 찾지 않게 되고 엄마는 그런 자식을 기다리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아이를 처음 낳고 기르면서 저와 아이의 모습을 보는 그림책 같았습니다. 갓난아기 때부터 어린이집을 처음 보내고, 유치원을 보내고, 학교를 보낸 지금까지의 모습이 꼭 이 그림책의 내용과 같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모르게 더 감정이입이 되었고, 그림책 후반부에 아이가 커서 엄마 곁에서 더 멀리 떠나고 엄마는 집에 남아 있을 모습이 그려지는데 울컥했습니다.
그렇게 떨어져도 엄마는 괜찮다고. 넓은 세상을 자유롭게 누비면서 훨훨 날아다니다가 힘들면 언제든지 엄마에게 찾아오라고. 그러면 다시 날아오를 힘이 생길 때까지 엄마가 꼭 안아주겠다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차오르는 눈물이 마지막 그림책 몇 장을 남겨두고 터지고 말았습니다. 이 그림책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 것 같았고, 앞으로 나의 이야기가 될 것 같았습니다. '우리 엄마도 나를 이렇게 키웠겠지.' 생각하니 더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꼭 안아주며 말했습니다. 너희들도 이다음에 커서 넓은 세상을 누비면서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고. 그러다가 힘들면 언제든지 엄마에게 오라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딸이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나는 엄마랑 계속 같이 살 거야. 결혼도 안 할 거야."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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