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또 이번 주 그림책 리뷰가 늦어졌네요.
반납하러 가는 토요일이 돼서야
이렇게 아침부터 열심히
리뷰를 남기게 되네요.
책은 진작에 애들하고
읽었는데...
제 게으름 탓이죠 ㅠㅠ
분발하겠습니다!
이번 주 소개할 그림책 중 먼저 5권을 알려드릴게요.
31. 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 - 허은미 글, 김진화 그림
32. 우리의 오두막 - 마리 도를레앙 글, 그림
33. 행복한 우산마을 - 김동현 박지혜 송혜숙 전복남 최행주 하인섭 지음
34. 선 따라 걷는 아이 - 크리스틴 베젤 글, 알랭 코르크스 그림
35. 시계의 여행 - 후타미 마사나오 지음
31. 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 - 허은미 글, 김진화 그림
초등학교 1학년인 저희 아들이 세 번이나 읽은 책이에요. 아무래도 공감 가는 부분이 많고, 작가의 표현들에 재미를 많이 느낀 듯했어요.
제목부터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서 가장 먼저 이 책부터 읽어달라고 하더라고요.
주인공은 가족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표현해요. 엄마는 툭하면 자신에게 화를 내고, 아빠는 일찍 자라고 하면서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보고, 아빠가 더 뚱뚱하면서 자기에게 뚱뚱하다 놀리고, 언니는 자기 물건을 조금만 만져도 화를 내면서 주인공의 물건은 함부로 만지고, 맛있는 것도 안 나눠주고...... 그래서 주인공은 자신이 마음대로 하고, 사라지는 상상을 해요.
자신이 사라지면 걱정할 가족들을 걱정하게 돼요. 결국 주인공은 한 번만 더 그러면 "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 하면서 이야기가 끝이 나요.
책을 같이 보면서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도 이해가 가더라고요. '아, 이런 마음이겠구나.' 하면서요.
32. 우리의 오두막 - 마리 도를레앙 글, 그림
자신들만의 멋진 오두막을 지어 비밀장소를 만들어 낸 아이들의 이야기예요.
어렸을 때는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 특히 아무나 알 수 없는 비밀 공간이 생기길 바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옷장 안에 들어가 이것저것 내 장난감을 가져다 놓기도 하고, 아이들은 이불이 널어진 빨랫대 밑에서 자기 집을 만들었다며 온갖 소지품들을 가져다 놓고 인형놀이를 하듯 한 참 잘 놀기도 하죠.
이 책의 마지막에서 민들레 차를 마시러 여기에 또 오자며 민들레 꽃이 들어 있는 컵을 보면서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이것저것 땅에 떨어진 열매를 주워 소꿉놀이를 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33. 행복한 우산마을 - 김동현 박지혜 송혜숙 전복남 최행주 하인섭 지음
이 책은 저자들이 많은 데요. 홀트 일산 복지타운에서 지적장애, 뇌성마비, 간질, 언어장애 등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동화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고 해요.
등장인물들에 작가들 이름을 넣었더라고요.
우산 마을 사람들은 매일매일 우산이 꼭 필요한데, 강아지 복실이가 우산을 가져다주지요.
그런데 어느 날, 복실이가 몸살이 나서 우산을 가져다줄 수 없게 되었어요. 우산이 필요한 마을 사람들은 우산을 쓰지 않았던 동현이네 집에 모여서 우산을 하나씩 가져가게 되면서 같이 모여 매일 저녁밥을 같이 먹게 돼요.
그렇게 사람들은 점점 친해지고 복실이가 우산을 더 이상 가져다주지 않아도 매일 모두 행복하게 돼요.
뿔뿔이 흩어져 아무 연결 고리가 없던 사람들이 우산이 필요해서 모이게 되었는데, 매일 같이 보고 밥도 먹으면서 외롭지 않고 행복을 느껴요.
어쩌면, 같이 소통하면서 시간을 나누는 것. 그것이 행복의 시작이 아닐까요?
34. 선 따라 걷는 아이 - 크리스틴 베젤 글, 알랭 코르크스 그림
아이는 혼자서 선 따라 걷기 놀이를 시작해요. 선 밖으로 나가면 괴물이 사는 깊은 구멍으로 떨어져 큰일이 난다고 생각해요. 선 따라 잘 걷다가 아이는 구멍 속으로 떨어지게 돼요. 하지만 구멍 괴물 따위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이는 놀이를 더 하고 싶어 해요. 아이는 선 따라 걷는 놀이를 좋아하지만 선을 밟지 않는 놀이도 재미있다며 땅따먹기 놀이가 마지막 장 그림으로 나와요.
아이와 함께 선을 따라 같이 걸어가는 느낌으로 책을 봤어요. 생각보다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서 재미있어하더라고요.
밖에 나가면 저희 아이들도 선 따라 걷기, 회색 벽돌만 밟기 등 걸어가면서 놀이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35. 시계의 여행 - 후타미 마사나오 지음
시곗바늘 중 분침을 의인화해서 분침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표현한 책이에요.
초침처럼 빠르게도 움직였다가, 시침처럼 가만히 있기도 해 보지만 초침과 시침에게 분침은 혼나기만 해요.
속상한 분침은 시계를 빠져나와 다른 일을 찾고 싶어 해요. 당근도 되어 봤다가, 젓가락으로 숨었다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대로 흉내를 내 봐요. 도로표지판, 화장실, 간판, 울타리, 주차장, 전봇대...... 이것저것 해봐도 분침은 재미있지가 않아요. 그러다 봄이네 어린이집에 가게 되고 시계 읽는 법을 선생님이 알려주시는데, 그제야 분침은 자기가 하고 있던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 깨닫게 돼요. 그리고 다시 원래의 시계 속 분침의 자리로 돌아오게 되죠.
6살 딸은 아직 시계를 정확히 볼 줄 모르는데, 이 책을 보면서 재미있게 시계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의 관심과 흥미를 끌어들일 수 있었어요.
정각 시각과 30분 단위의 시각만 나오지만, 시계를 처음 접해 보는데 추천할 만한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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