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에서 미취학 아동 대상으로 1000권 읽기 프로젝트에서 선정한 그림책 중, 오늘 소개할 그림책 5권을 알려 드릴게요.
26. 고릴라 코딱지 - 김진완 글, 정설의 그림
27. 7년 동안의 잠 - 박완서 글, 김세현 그림
28. 봄이다! - 줄리 폴리아노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29. 나, 삐뚤어질거야! - 허은실 글, 조원희 그림
30. 배고픈 개미 100마리가 발발발 - 엘리노어 핀체스 글, 보니 맥케인 그림
26. 고릴라 코딱지 - 김진완 글, 정설의 그림
제목에 코딱지 단어가 들어가서 아이들의 흥미를 바로 사로잡더군요.
이 책을 만들게 된 계기의 작가의 말을 보니, 작가의 막내 아이가 코를 후비며 아이가 안고 있는 고릴라 (인형)도 코딱지를 파는지 물었대요. 그래서 아빠는 아이가 안고 있는 고릴라 인형 친구에게 물어보겠다면서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다네요.
작가는 말해요.
남이 보기엔 우습고 별일 아닌 일들이 나에겐 아주 중요한 일일 수 있다고요.
코딱지 때문에 약이 올라서 숙제를 하기 싫을 수도 있고, 일기가 쓰기 싫어질 수도 있다고요.
괜히 약 오르고 짜증 날 땐 <고릴라 코딱지> 책을 펼쳐보래요. 코를 후비면서 읽다 보면 코딱지도 쏙! 빠지고 웃음도 터질 거라고요.
정말 작가의 말 처럼 아이들은 저절로 코를 후비면서 이 책을 보더라고요.
코딱지가 빠지기까지 고릴라의 힘든 시간을 같이 지켜보면서 읽다가 마침내 고릴라의 코딱지가 빠지는 순간, 얼마나 후련하던지요.
27. 7년 동안의 잠 - 박완서 글, 김세현 그림
초등2학년 국어활동 교과서에 수록된 도서라고 나와 있어요.
굶주린 개미떼가 큰 먹잇감을 발견하고 기뻐해요. 그중 존경받는 늙은 개미가 그 먹잇감이 매미라고 하자, 개미는 이상하다고 해요. 매미라면 개미들이 땀 흘려 일할 때,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온종일 노래나 부르는 팔자 좋은 놈일 텐데 깜깜한 땅속에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해요.
늙은 개미가 말해요. 이건 틀림없는 매미인데, 매미는 한여름을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노래 부르기 위해 7년이나 어두운 땅 속에서 날개와 목청을 다듬는다고요.
그래도 개미들은 팔자 좋게 노래나 부르는 매미는 자신들의 먹이가 되어도 된다고 말해요. 한편 일부 개미들은 일하는 고달픔이 가실만큼 매미의 노랫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고, 매미의 노래를 들으며 처음으로 땅 위의 여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았다고 말해요.
매미는 햇빛을 찾아 땅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콘크리트로 덮여있어 비집고 나갈 수가 없다는 거에요.
그래서 땅 위로 올라가는 길을 알고 있는 늙은 개미가 앞장서 개미들과 매미를 끌고 땅위로 올라가요.
매미는 혼자힘으로 땅 위로 올라가 매미의 갑옷들이 부서지면서 빛나는 날개를 펴고 공중으로 날아올라요.
개미들은 먹이를 놓쳤지만 기쁨에 차서 매미의 앞날을 축복해줘요.
굶주린 개미들이 당장 자신들의 배고픔을 채우지 않고, 매미에게 받았던 고마움을 생각하며 매미의 생명을 살려 큰 기쁨을 맛볼 수 있었던 내용이 참 교훈적이었어요.
28. 봄이다! - 줄리 폴리아노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추운 겨울, 사방이 온통 갈색이에요.
주인공은 갈색 땅에 씨앗들을 심어요. 비가 오고 시간이 흘러도 초록색이 보이지 않자 주인공은 걱정해요.
하지만 시간이 더 지나 햇빛을 받고 갈색은 온데간데없고 사방이 초록색으로 변해요.
씨앗들을 심고 기다리면서 식물이 싹을 틔우기까지 과정을 그림을 재미있게 잘 표현해 주었어요.
글밥도 별로 없고 그림이 예뻐서 보는 눈도 즐거웠어요.
29. 나, 삐뚤어질거야! - 허은실 글, 조원희 그림
톡 하면 잔소리를 하는 우리 엄마. 주인공은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한 것뿐인데 엄마는 자기 마음도 몰라주고 잔소리만 한다고 생각해요.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면, 엄마는 늘 똑같이 말해요. "엄마 말 잘 듣고 착하게 굴면 사줄게." 하고요.
주인공은 생각해요. '난 지금도 꽤 착한데, 세상에는 나보다 더 못되게 구는 아이도 많은데...' 하고요. 그래서 주인공은 억울해요. 그래서 삐뚤어지기로 마음을 먹게 돼요. 신발도 짝짝이로 신고, 목욕 할 때도 거품을 사방에 만들고, 수건은 바닥에, 안경은 변기에 둬 버려요. 그리고 집 안에서 공놀이까지 하는 거예요. 엄마가 백번을 불러도 대답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할 거라고 해요.
그래서 엄마도 화가 나고, 주인공 방 안의 물건들이 움직이면서 그 물건들도 자기 맘대로 살 거라며 온통 뒤죽박죽 엉망이 되어 버려요. 세상이 온통 비뚤어지게 돼서 주인공은 무서워 온 힘을 다해 집으로 달려가요.
모든 것이 거짓말처럼 원래대로 되돌아와있어요. 엄마의 잔소리도 여전해요. 주인공은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식탁에는 갖고 싶던 로봇이 놓여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가끔은 엄마 몰래 비뚤어질 거라고 마음속으로 말해요. 엄마는 냉장고 안에 비누를 발견하고 그림책은 끝이 나요.
작가는 어린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긁어 줄 수 있는 책을 쓰는 것이 꿈이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책을 보는 내내 작가 덕분에 아이들의 마음이 상쾌 통쾌했던 것 같아요. 웃음이 끊이질 않았거든요.
30. 배고픈 개미 100마리가 발발발 - 엘리노어 핀체스 글, 보니 맥케인 그림
배고픈 개미 100마리가 먹이를 찾아 한 줄로 행진하다가 가장 작은 개미가 너무 느리다며, 50마리씩 두줄로 가자고 해요. 그렇게 가다가 또 느리다며 25마리씩 네 줄로 가자고 해요. 가다가 또 느리다며 20마리씩 다섯 줄로 가자고 해요. 그러다가 마지막엔 10마리씩 열 줄로 가자고 해서 또 서로 뒤엉켜 뒤죽박죽 되어 열 줄로 행진해요. 도착했을 땐 이미 먹잇감이 하나도 남지 않았어요. 줄을 맞추느라 시간이 너무 걸렸던 거죠.
개미떼 100마리가 행진하는 것을 총 4가지의 경우로 보여주는데 반복되는 문장 구조에서 숫자와 그림이 바뀌면서 수학적으로 아이들의 이해를 높여준 것 같아요.
이 책의 작가는 주로 수학 개념을 어린이들이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담고 있다고 해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수학 그림책 <배고픈 개미 100마리가 발발발>을 비롯해, <나머지 하나 꽁당이>, <자벌레와 2분의 1> 등이 있대요.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봐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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