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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함께 보는 책

[1000권읽기] 아이랑 함께 보는 그림책 리뷰 (21-25)

by 열공마마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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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에서 선정한 그림책




아이랑 책은 미리 읽었는데, 이번 주에 책 리뷰가 늦어졌네요.
내년 12월 말 아이 7세까지 1000권 읽기 프로젝트 마치려면 부지런히 대여해서 읽고 바로바로 리뷰를 올려야 겠어요.

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에서 1000권읽기 선정한 그림책 중 5권을 소개할게요.


21. 비가 와도 괜찮아! - 류호선 글, 박정섭 그림
22. 구덩이에서 어떻게 나가지? - 기무라 유이치 글, 다카바타케 준 그림
23. 나는 누굴까? - 쿄 매클리어 글, 이자벨 아르세노 그림
24. 까까똥꼬 - 스테파니 블레이크 글, 그림
25. 돌부처와 비단장수 - 박지윤 글, 그림

 

 


 



21. 비가 와도 괜찮아! - 류호선 글, 박정섭 그림

갑자기 비가 와서 학교 복도에는 엄마들이 우산을 들고 주인공의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주인공은 엄마, 아빠가 우산을 준비해 오시지 않았지만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면서 상상하는 것들을 종이에 그려요.
하늘 위 검은 구름 위로 올라가서 비를 맞지 않고 집에 가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 사막으로 이사를 가면 우산이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사막에도 일 년에 한 번 엄청난 비가 온다고 선생님이 말해줘요.
그래서 남극이나 북극으로 이사를 가야 하나 생각해요. 그곳은 너무 추워서 비가 눈으로 변한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지만 그곳으로도 이사를 갈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주인공의 아빠는 수영복 만드는 일을 하시기 때문이죠.
비가 계속 쏟아지는데 주인공은 비를 한 방울도 맞지 않고 집에 와요. 전에 수족관에서 봤던 크고 투명한 해파리가 주인공의 머리 위에서 우산처럼 비를 막아주거든요.
주인공은 생각해요. 커다란 해파리 우산이 누군가 보내준 특별한 우산이라고요.

뒷장에 초등학교 교사인 작가는 자신의 특별한 우산들의 이야기를 말하고, 독자들에게도 물어봐요. 어떤 특별한 우산을 가지고 있는지요.
생각해 봐요. 내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우산이라... 하루하루 쑥쑥 커가면서 보고만 있어도 기쁨 주는 내 아들과 딸, 그리고 내 옆에서 항상 의지가 되고 힘이 되어주는 내 신랑, 매일 아침마다 하나님 말씀과 기도로 문자를 넣어주는 우리 엄마, 출근할 때마다 아이들 등원을 책임져 주시는 든든한 우리 어머님, 나의 식구들을 위해 늘 기도해주고 사랑해 주는 나의 가족들, 작은 거라도 나눠주고 챙겨주는 일터의 손님들과 나의 지인들... 하나하나 생각하면 나에게도 정말 특별한 우산이 많은 것 같아요. 참으로 감사하네요.



 



22. 구덩이에서 어떻게 나가지? - 기무라 유이치 글, 다카바타케 준 그림


고양이 부부에게 쫓기는 생쥐 삼남매는 앞에 구덩이가 있는 것도 모르고 전력질주 하다가 고양이 부부와 생쥐 삼남매 모두 구덩이에 갇히게 돼요.
고양이 부부는 생쥐들을 잡아먹으려 하자, 생쥐들은 자기들을 잡아먹어도 여기서는 나갈 수 없을 거고 결국은 굶어 죽게 될 거라 말해요.
그래서 고양이 부부와 생쥐들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구덩이를 빠져나갈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요. 순서를 정해 서로를 딛고 나가는 방법을 생각하지만 마땅치 못해 계속 궁리만 하게 돼요.
그러다 비가 쏟아지는데, 구덩이에 빗물이 차 올라 모두 물에 잠기게 되요.
비가 그쳤는지 물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구덩이 속의 빗물이 넘쳐 고양이 부부와 생쥐들은 땅 위로 올라오게 된 것이었어요.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하고 그대로 구덩이 속에 갇힌 줄 알고 밤이 되도록 사이좋게 어떻게 구덩이를 나가면 좋을지 방법을 계속 이야기해요.
그림과 내용이 단순하면서도 재미있어서 아이가 여러 번 봤어요.


 



23. 나는 누굴까? - 쿄 매클리어 글, 이자벨 아르세노 그림


포크도 아니고 그렇다고 숟가락도 아닌 포크숟가락.
포크들이랑도 어울리지 못하고, 숟가락들 하고도 어울리지 못해 포크숟가락은 우울해요.
그러다가 식탁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요.
포크는 국물을 뜰 수 없고, 숟가락은 음식을 찍을 수 없어요. 그래서 엉망이 된 식탁에서 숟가락과 포크들이 도와달라고 소리쳐요. 지금 콕 찍고, 후루룩 떠먹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요.
바로 포크숟가락이지요. 엉망진창이었던 식탁이 조용해지고 포크숟가락은 아기랑 식탁으로 같이 가요.
이 책의 작가는 스스로 포크숟가락 같은 사람이라고 말해요.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첫째 아들이 태어난 것을 기념하려고 남편과 함께 이 이야기를 지었다고 하네요.
작가에 대해 알고 다시 내용을 보니, 더 이해가 잘 가더라고요.
그리고 '어쩌면 사람들 중에 포크와 숟가락보다 포크숟가락이 훨씬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나 자신 안에는 또 다른 내 자아가, 새로운 내 자아들이 상황에 따라서 불쑥불쑥 나오는 것 같거든요.







24. 까까똥꼬 - 스테파니 블레이크 글, 그림


입만 열면 "까까똥꼬" 라고 말하는 아기 토끼. 늑대에게 잡혀 먹히고 의사 아빠 토끼가 늑대 몸 속에서 아기 토끼를 꺼내니 말도 하더라고요. 원색의 간결한 그림이 보기 좋았고 글도 길지 않아서 금방 재미있게 읽었어요.

책 마지막 뒤편에 까까똥꼬 시몽시리즈가 19권 소개되어 있더라고요.
여기에 옮겨 놓을게요.


까까똥꼬 시몽 시리즈

1. 까까똥꼬 2. 늑대다! 3. 슈퍼토끼 4. 유치원 가기 싫어! 5. 아기똥꼬 6. 코딱지 7. 똥이 안 나와!
8. 메롱 크리스마스! 9. 두근두근 쪽! 10. 잠이 안 와! 11. 파스타만 먹을래! 12. 으악! 치과다!
13. 내가 제일 커! 14. 아기가 엄마 배 속에? 15. 쳇! 둘째 안 해! 16. 수영장 절대 안 가! 17. 똥멍청이
18. 공평하지 않아! 19. 구구단도 몰라?!

 


 



25. 돌부처와 비단장수 - 박지윤 글, 그림


옛날에 엄마랑 단 둘이 비단을 팔아서 먹고살던 바보가 있었는데, 어느 날 엄마가 바보더러 비단을 팔아오라고 시켜요.
엄마는 사람들이 어수룩한 바보를 속일까 봐 걱정이 돼서 바보에게 거듭 당부를 해요.
말이 많은 사람은 비단 값을 깎으려 할 테니 말이 많은 사람한테는 절대로 비단을 팔면 안 된다고요. 말이 없고, 점잖은 양반들이 좋은 사람들이니 그런 사람들에게 비단을 팔아야 한다고요.
바보는 비단을 사려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말이 너무 많아 비단을 한 필도 팔지 못하고 장터를 빠져나와요.
다리가 아파 잠시 쉬려는데 옆에 누가 서 있는 거예요. 말을 걸어도 말도 없이 묵묵히 서 있기만 해서 바보는 참 좋은 양반이라고 생각하고 비단을 몽땅 그 돌부처 발 밑에 두고 집으로 와요.
외상으로 말 없는 양반한테 비단을 다 팔고 왔다고 하자, 엄마는 화가 나서 다시 비단 값을 가서 받아오라고 해요.
계속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는 돌부처에게 화가 난 바보는 돌부처를 발로 뻥 차 버려요. 그러자, 돌부처가 있던 땅 속에 금은보화가 가득한 것을 보고 바보는 여기에 외상값을 둔 거라 생각해요. 사실 돌부처의 발 밑은 도적들이 훔친 보물을 숨겨 놓은 비밀 창고였거든요.
쓰러진 돌부처에게 바보는 사과를 하고 역시 말 없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며 보물(외상값)을 잔뜩 싣고 와서 엄마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며 이야기는 끝이 나요.
그리고 마지막 그림은 보물을 찾으러 온 도적들이 땅 속에 비단만 있고 아무것도 없는 그림인데 그 그림까지 재미있게 봤어요.
아이들은 바보 말이 나올 때마다 웃고, 바보의 말투를 흉내 내면서 또 재미있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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