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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마마의 책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by 열공마마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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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읽게 된 계기

 

  얼마 전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 소설을 읽고 소설책에 새삼 흥미를 느꼈다. 소설책을 검색하던 중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의 추천에 눈길이 갔다. 무지하게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명성을 익히 알면서도 그의 소설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던 터라 다른 블로그에서 그의 작품 중 추천이 가장 많았던 노르웨이 숲을 고르고 읽게 되었다.

 

  약 500페이지 가량의 소설책을 손에 들고 '내가 과연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가지고 책을 폈다. 이 책은 총 11장에 걸쳐 1960년대 말 고도성장기 일본을 배경으로 청춘과 고독 그리고 사랑이 펼쳐진다. 한 장 한 장 그의 글을 읽어가며 내 머릿속엔 드라마 혹은 영화와 같은 장면들이 펼쳐졌고 느리지만 어느새 몰입해 읽게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하여

 

  그는 1949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와세다 대학교에 입학했고 재즈 카페를 운영하며 29세에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미국 문학에서 영향을 받아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로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과 허무의 감성은 당시 젊은이들로부터 큰 공감을 불러일으켜 작가의 이름을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1987년에 발표한 <노르웨이 숲>은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후 세계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붐'을 일으켰다. 이 후 2002년 <해변의 카프카>를 발표하여 2005년 영어 번역본이 <뉴욕 타임스>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더 높이게 되었다.

 

  수많은 장편소설, 단편소설, 에세이, 번역서를 발표했고 현재 그의 작품은 4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 <노르웨이 숲> 민음사 발췌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이 책의 키워드 3가지

 

  1. 비틀림
  2. 외로움
  3. 회복

 


 

좋았던 대목과 그 이유

 

p. 175)

 

 "그건 나도 알 수 없는 일이야. 나오코도 모를 거야. 그건 두 사람이 앞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결정할 일이 아닐까 싶어. 그렇잖아? 설령 무슨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지. 서로를 잘 이해한다면. 그 일이 옳은지 아닌지는 그다음에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서로 몸과 마음을 함께 나누었다고 생각한 와타나베는 요양원에 들어간 나오코를 찾아와 같은 방을 쓰는 레이코에게 자신의 심정을 털어 놓는다. 자신의 행동이 나오코에게 잘못한 것인지 묻는 대목에서 레이코의 대답이 위안이 되었다. 자신이 한 선택에 후회하기보다는 서로를 이해하면서 좋은 쪽으로 이끌어 가도록 노력해보라는 그녀의 말이 참으로 현명하게 들렸다.

 


 

p.177)

 

  "마음을 열면 어떻게 되죠?"

  레이코 씨는 담배를 문 채 즐거운 듯 테이블 위에서 손을 모았다. "회복하는 거지." 그녀는 말했다. 담뱃재가 테이블 위에 떨어졌지만 그녀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마음을 열면 회복할 수 있다는 레이코의 말에 희망이 느껴져서 좋았다. 와타나베와 나오코가 사랑의 힘으로 서로 이해하며 마음이 회복되고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책을 읽어나가게 했다.

 

  그리고 생각해 본다. 나는 마음을 얼마큼 열고 살아가고 있는지. 나는 나를 얼마큼 회복시키며 살아갈 수 있는지. 레이코의 말은 곧 회복하려면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의미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회복되길 원한다. 하지만 마음을 연다는 건 좀처럼 쉽지 않다. 회복되고자 하는 것을 찾아 그 본질에 초점을 맞춘다면 보다 쉽게 마음을 열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대목이었다.

 

 


 

 

p. 201)

 

  "자주 그래. 감정이 차올라서 울어. 괜찮아, 그건 그것대로. 감정을 바깥으로 표출하는 거니까. 무서운 건 그걸 바깥으로 드러내지 못할 때야. 감정이 안에서 쌓여 점점 딱딱하게 굳어 버리는 거지. 여러 가지 감정이 뭉쳐서 몸 안에서 죽어 가는 거. 그러면 큰일이야."

... 

  "아무것도. 괜찮아, 아무 잘못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뭐든 솔직하게 말하도록 해. 그게 제일 좋은 거야. 만일 그 때문에 서로 얼마간 상처를 준다 해도, 아니면 아까처럼 누군가의 감정을 격앙시킨다 해도 긴 안목으로 봐서 그게 제일 좋아...."

 

 

  

  나에게 위로가 되는 대목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나는 눈물이 많기도 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솔직하기도 하다. 내 감정에 나도 모르게 충실해져 여러 감정에 따라 눈물이 나오곤 한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철저히 공감하며 눈물이 나올 때도 있다. 눈물을 흘리는 상황은 다양하고 언제 어떤 분위기에서 내 눈에 눈물이 나올지는 나도 모른다.

  레이코 씨는 눈물이 흐르는 건 감정이 차올라서 그런 거라고, 감정을 바깥으로 표출하는 거라고 말한다. 오히려 바깥으로 드러내지 못하면 큰일이라고.

  그리고 말한다. 뭐든 솔직하게 말하라고. 너무 솔직해 서로 상처를 준다 해도 긴 안목으로 봐서는 솔직하게 말하는 게 제일 좋은 거라고.

 

  나에게 해주는 말 같아서 레이코 씨에게 고맙다. 그냥 계속 이렇게 눈물이 많은 채로, 솔직한 모습으로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p. 202)

 

  "가장 중요한 건 서두르지 않는 거야. 이건 내가 하는 또 하나의 충고야. 서두르지 말 것.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꼬이고 또 꼬여도 절망적인 기분에 빠지거나 다급한 마음에 억지로 끌어내려해서는 안 돼. 충분히 시간을 들인다는 생각을 갖고 하나하나 천천히 풀어 나가야만 해. 할 수 있겠어?"

 

 

  나는 대체로 처음 와타나베가 나오코를 찾아간 요양원에서 레이코 씨가 와타나베에게 들려준 말들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서두르지 않고 충분히 시간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레이코의 충고에 그녀의 진심이 느껴졌달까.

 

  그리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내 가족을 떠올리게 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 계속 꼬이더라도 절망적인 기분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 어쩌면 레이코 씨가 와타나베에게 해 준 충고들이 모두 나에게 해 준 말들 같아서 모두 인상 깊게 기억에 남은 것 같다.

 

 


p. 342)

 

  "거참, 나도 그 정도로 멍청하진 않아. 물론 인생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어. 그거야 당연하잖아. 단지 난 그런 것을 전제 조건으로 인정하지 않아. 자신의 힘을 100퍼센트 발휘해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원하는 게 있으면 손에 넣고, 원하지 않으면 붙잡지 않아.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그러다 망치면 망친 상태에서 다시 생각하는 거지. 불공평한 사회, 그거 반대로 생각하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이기도 해."

 

 

  모든 걸 다 가진듯해 보이는 나가사와 선배가 와타나베에게 하는 말. 자기가 갖고 있는 외모를 포함한 모든 능력을 동원해 주말 밤마다 기숙사를 나가 외박을 하는 나가사와. 그는 심지어 아주 괜찮은 여자친구까지 있다. 여자친구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여든 명 가까운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들과 밤들을 지새우면서도 나가사와는 자신의 길을 간다. 참 희한한 캐릭터다. 한없이 문란하면서 외무 공무원 채용 시험에 합격하고도 스스로 독일어와 프랑스, 이탈리아어 그리고 스페인어까지 공부하는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쟁취한다.

 그런 그를 여자친구인 하쓰미는 사랑한다. 그녀의 사랑은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존재함은 틀림없다. 본인이 불행해질 것을 알면서도 이기적인 그를 사랑하는 그녀. 사랑은 머리로 할 수 없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이 대목 외에도 나가사와가 기숙사를 나가는 와타나베에게 어떠한 일이 있어도 자신을 동정하지 말라는 부분도 꽤 인상 깊었다.

 


 

 

 


 

이 책을 읽고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우리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외롭고 비틀리면서도 살아갈 수 있는 건 그 어딘가에 사랑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나에게 적용할 점 찾아보기

 

- 위대한 개츠비 책을 세 번 읽어보기

- 비틀즈와 바흐의 음악을 듣기

- 영어와 일본어 공부를 꾸준히 하기

- 평상시 청소에 더 신경 쓰기

- 신랑을 더 뜨겁게 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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